패혈증 간부전 패혈증은 단순 감염이 아닌, 전신의 면역체계가 폭주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혈류를 타고 퍼진 병원균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이 하나씩 기능을 잃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간(Liver)’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패혈증에서 조기 손상을 입기 쉬운 장기 중 하나입니다. 간은 해독, 면역, 응고, 대사 등 300가지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필수 장기입니다. 하지만 패혈증이 시작되면 간은 독소 제거에 과부하가 걸리고, 염증 반응에 의해 손상되며, 결국 ‘간부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간 기능 저하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 생명 유지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왜 취약할까
“간은 침묵하지만, 패혈증 앞에서는 가장 먼저 비명을 지른다.” 간은 해독 기관이자, 면역 반응의 조율자입니다. 그만큼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며, 패혈증과 같은 전신 염증성 질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 해독 과부하
- 병원균의 내독소(LPS), 사이토카인, 대사노폐물 등을 처리하느라 간세포에 무리가 옴.
- 혈류 이상
- 패혈증의 저혈압 및 혈류 재분배 현상으로 간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 → 간허혈 유발
- 면역 반응 과잉
- 간세포 내 쿠퍼세포(Kupffer cells)가 과잉 활성화되면서 간 조직 염증, 손상 심화
해독 부담 | LPS, 사이토카인 제거에 간세포 소모 |
혈류 감소 | 간동맥과 문맥 혈류 감소로 허혈성 손상 |
염증성 반응 | 면역세포 과활성으로 간세포 괴사 유도 |
결국, 간은 침묵의 장기지만, 패혈증이 오면 그 침묵은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로 바뀝니다.
패혈증 간부전 시작
패혈증 간부전 패혈증이 진행될수록 간은 점점 기능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에 나타나는 간기능 장애의 신호는 무척 미묘하고 흔히 간과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합니다.
황달 | 빌리루빈 대사 이상으로 피부와 눈 흰자 노랗게 변함 |
복부 불편감 | 간 종대 또는 염증으로 인한 압박감 |
식욕 저하, 오심 | 간 대사 이상이 뇌에 영향 |
피로감 | 해독 기능 저하로 체내 독소 증가 |
의식 혼탁 | 간성 뇌증 가능성 (암모니아 축적 때문) |
특히 빌리루빈 수치 상승, 간 효소(AST/ALT) 수치 증가, 응고장애(PT 연장) 등이 검사로 확인된다면 간부전 초기 단계일 수 있습니다.
패혈증 간부전 악순환
패혈증 간부전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그 여파는 단순히 간에 그치지 않습니다. 패혈증 환자에서 간부전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 해독 기능 상실
→ 독소와 염증물질 제거 실패
→ 면역 시스템 더욱 자극됨 - 응고인자 생성 저하
→ 출혈 위험 증가 + DIC(파종성 혈관 내 응고) 유발 - 담즙 생성 저하
→ 지방 대사 장애, 장내 세균총 변화 - 간성 뇌증
→ 암모니아 축적으로 인해 혼수 상태 위험
LPS 해독 실패 | 전신 염증 지속, 쇼크 악화 |
응고인자 부족 | 출혈 경향 증가, DIC 유도 |
알부민 저하 | 부종, 혈관 내 용적 감소 |
암모니아 축적 | 간성 뇌증, 혼수 상태 |
즉, 간은 단지 하나의 장기가 아니라, 다른 모든 장기의 기능 유지에 있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패혈증 간부전은 매우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수치 경고음
간부전은 단순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혈액 검사 수치를 통해 간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아래 항목이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AST / ALT | 0~40 U/L | 150 U/L 이상 급상승 |
총 빌리루빈 | 0.2~1.2 mg/dL | 2.0 mg/dL 이상 지속 상승 |
PT (Prothrombin Time) | 10~13초 | 15초 이상 연장 |
INR | 0.9~1.1 | 1.5 이상 시 간기능 저하 가능성 |
알부민 | 3.5~5.0 g/dL | 3.0 g/dL 이하 저알부민혈증 |
특히 PT 연장과 빌리루빈 상승은 간의 기능적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조기 발견과 치료 판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패혈증 간부전 환자 전략
패혈증 간부전 간 기능 저하가 동반된 패혈증은 치료 난이도가 높습니다. 단순히 감염균 제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다양한 보조적 치료와 간 보호 전략이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 항생제 투여
- 감염 조기 제거가 가장 중요
- 간대사에 영향을 적게 주는 항생제 선택
- 혈류 유지
- 충분한 수액 + 혈압 유지제 투여
- 간 관류 압력 유지 중요
- 간 보호 치료
- N-아세틸시스테인(NAC): 항산화제
- S-아데노실메티오닌(SAMe), 실리마린 등 보조요법
- 영양 지원
- 고단백, 고열량 식이
- 아미노산 조절 (간성 뇌증 예방)
- 간성 뇌증 관리
- 락툴로오스 투여 → 암모니아 배출 유도
- 항생제 병행 → 장내 독성세균 억제
- 신대체요법(CRRT)
- 급성 신손상 동반 시 시행
- 혈중 독소 제거 보조
항생제 조절 | 감염 제거 + 간부담 최소화 | Piperacillin-tazobactam 등 |
항산화 치료 | 간세포 보호 | NAC, SAMe |
간성 뇌증 예방 | 의식 저하 방지 | 락툴로오스, 리팍시민 |
응고관리 | DIC 예방 | 비타민 K, 신선동결혈장(FFP) |
예후와 사망률
패혈증에 간부전이 동반될 경우, 사망률은 단순 패혈증보다 2배 이상 증가합니다. 간은 면역, 대사, 해독, 응고까지 모든 핵심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병태 30일 내 사망률
패혈증 단독 | 약 20~30% |
간부전 동반 패혈증 | 50~60% 이상 |
다발성 장기 부전(MODS) | 70% 이상 |
- 72시간 내 간기능 회복 여부
- 신장 및 폐 기능 동시 저하 유무
- 간성 뇌증 동반 여부
- 적절한 치료 개입 시점
간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전체 회복 가능성도 크게 상승하지만, 반대로 간 수치가 계속 악화되거나 응고장애가 심화되면 생존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조기 발견이 답
간부전은 예방과 조기 개입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이미 간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만성 간염, 간경변 환자 | 감염 예방접종 필수 (A형, B형, 폐렴구균) |
알코올성 간질환자 | 절대 금주, 간 기능 정기 검사 |
면역저하 환자 | 조기 항생제 치료, 백신 접종 철저 |
고령자 | 감염 초기에 즉각적인 병원 진료 |
- 패혈증 증상 시 지체 없이 병원 방문
-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 (AST/ALT, 빌리루빈)
- 독성 약물(진통제, 항생제 등)의 무분별한 복용 피하기
- 감염 후 열이 나고 노란 소변·피부색 변화 시 즉시 진료받기
패혈증 간부전 패혈증은 이미 위중한 상태지만 간부전이 함께 발생하면 그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간은 수많은 생리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장기이지만, 정작 이상이 발생해도 잘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무너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이 멈추는 순간, 몸 전체가 빠르게 붕괴되며 회복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따라서 패혈증 치료에서 간 기능을 얼마나 조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하는지가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 분기점이 됩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 패혈증과의 싸움에서 간을 지키는 일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간은 건강한가요? 정기적인 검사와 빠른 대응만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